https://www.youtube.com/watch?v=b1F2AVsJ05c&t=864s
신혼에 호텔도 몇번 갔었다.
첫 결혼기념일에는 신0호텔 라운지에도 가보고 1층 카페에서 3층 트레이에 나오는 빵과 홍차, 그리고 생음악을 즐겼더랬다.
그리고 첫째를 갖고 태교여행으로간 태교여행 성지 괌에서도 두0타니 호텔 라운지에서 바다를 바라모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재밌는 이름의 칵테일도 열몇잔 마시기도 했다.
호텔에 가면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은 편안한 음악,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같은 고객들 끼리도 거리를 유지하며 친절하고, 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이 친절하다.
직장을 다니며, 지하철을 타며 느낄 수 없는 고품격 친절함이랄까??
첫 호캉스를 해보고 느낀 점은 나도 이런 여유와 품격있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생산 현장은 항상 집약되어있고, 직장은 임원급이 아닌 이상에야 그러한 여유와 품격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직장에서 임원보고를 가면 그들의 임원실이라는 공간이 부럽다. 혼자서 쓰는 넓고 조용한 공간, 그리고 스캐쥴을 관리해주는 비서, 궁금증을 해결해줄 여러 팀장들, 의사결정을 강요하고 과제를 강요하는 상위 임원이 있겠지만 임원들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친절한 사람들에 둘러쌓여 대부분의 시간을 그렇게 일한다.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그렇게 해봤다.
00회사에 방문해서 자료 설명을 듣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임원/경영자가 되면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참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평일 낮에 한적하게 책이나 읽으면서 보내는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산책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조그만한 클럽활동(스터디 모임이나 운동모임)을 하나 하고 집에 이르게 귀가해서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목욕을 하거나 책이나 영화를 하나 보는거다. 혹은 음악감상을 하거나..
꼭 골프를 쳐야 하진 않는다. 꼭 임원실이 필요하진 않다.
꼭 필요한게 있다면, 적정 거리를 유지해주는 사람들과 친근한 사람들로 형성된 환경. 그리고 나의 자유시간과 즐길거리, 편안한 음악.
휴가와 관련해서 위의 3가지가 있다면 나는 호텔도 부럽지 않다.
생산과 관련해서는 적정거리를 유지해주는 사람들로 구성된 환경, 쾌적한 나만의 공간과 방해받지 않는 분위기, 생산적인 혹은 합리적인 조언을 해줄 동료나 상사.. 이 정도만 있어도 충분한 환경 아닐까? (심리적, 재정적 보상이 충족되는 경우)
업무의 종류에 따라서 책이 조언을 대신할 수 있는 분야라면, 나만의 공간에 혼자서 근무해도 좋을 것 같다. 그곳이 비록 중심지는 아니고 넓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나는 그 곳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 4시간 정도만 일하면 더 좋을것 같다. 2시간은 운동하고 씻는데 쓰고 4시간은 식사에 쓰고, 2시간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쓰면 좋겠다.
그럼 이미 12시간이 채워지고, 건강한 삶을 위해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사회활동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시간, 왕복하는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하루가 꽉찬다.
하루 4시간만 일해도 하루가 바쁠 것 같다. 나는 시간 부자를 꿈꾸고 있다.
나는 독립성을 얻고 싶어하고 있다. 20대 초반에는 자유롭고 싶었고 사랑을 꿈꿨다.
20대 중반에는 소속감을 얻고 싶었는데, 30대 후반에는 독립성을 꿈꾼다.
삶은 이렇게 변한다. 독립성을 얻은 다음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위 비지엠의 53분경에 나오는 노래가 참 좋다. 59분 경의 노래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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