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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멍거의 꿀팁

하트 뿅뿅 2022. 10. 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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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상과 처벌 경향(Reward and Punishment Super Response Tendency)

 

인센티브와 관련된 보상과 처벌 경향은 멍거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해 설명한 내용이다. 우선 페더럴 익스프레스(Federal Express: 페덱스) 사례가 나온다.

페덱스가 야간 환적작업에 대해 시간급을 지급할 때는 도무지 정시에 환적을 완료할 수 없었지만, 환적 업무 단위로 급여를 지급하고 모든 비행기 환적이 완료되면 모든 직원이 퇴근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자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된 사례다. 이처럼 인센티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멍거는 제록스가 복사기 중 신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구식제품 판매가 많은 점을 의아하게 여겨 조사해보니, 구식제품 판매시 영업사원들이 받는 인센티브가 훨씬 많았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게 영감을 준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서 "만약 사람을 설득하려면 이성이 아니라 이익(이기심)에 호소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 부분에서 멍거 어록에서 가장 재밌는 표현 중 하나가 나오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임금을 주는 시늉만 했기 때문에 우리도 일하는 시늉만 했다"는 소련 근로자의 발언이다. 보상의 영향력을 무시한 소련의 결말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보상은 강력한 동기 부여 요소(motivator)이기 때문에 멍거의 표현대로 인센티브가 야기한 편향(incentive-caused bias)이 발생하기 쉽다. 이와 관련해서 멍거가 말하는 컨설팅 대응 방법도 재밌다. 특히 적잖은 보수를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기반 조언(commission-based advice)일 경우다.

평생 동안 멍거는 "이 문제는 더 많은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는 조언으로 끝나지 않는 경영 컨설턴트의 보고서를 본 적이 없다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1) 전문적인 조언이 조언자(컨설턴트)에게 유리할 때는 특별히 조심하라.
(2) 조언자를 다뤄야 할 때는 조언자가 하는 사업의 기본적인 요소를 배우고 이용하라.
(3) 객관적인 검토 후 들은 내용의 대부분을 적당하다고 느껴지는 수준까지 더블 체크하고 불신하고 대체하라.

멍거는 오래 전부터 경제학자들이 인센티브가 야기한 편향을 대리인 비용(agency cost)으로 설명해왔다고 부연했다. 또한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성공은 이 편향의 악영향을 막기위한 경제적 시스템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센티브와 보상 설계는 멍거가 오판의 심리학에서도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설명할 정도로 중요하다.

 

2. 선호/애정 경향(Liking/Loving Tendency)

 

우리가 선호하고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좋은 면만 보게 하는 경향이다. 선호/애정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아래와 같은 실수를 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1) 좋아하는 대상의 실수를 무시하게 되거나 그의 소망에 순응하게 된다.
(2) 좋아하는 대상과 약간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사람, 물건 또는 행동을 선호하게 된다.
(3) 사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게 된다.

한마디로 우리가 호감을 가지는 사람, 물건, 아이디어의 나쁜 점은 모두 옆으로 제쳐 놓고 무시하거나 왜곡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3. 반감/혐오 경향(Disliking/Hating Tendency)

 

이 경향은 선호/애정 경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대상에 관해서는 나쁜 면만 보게 만드는 경향이다.

(1) 싫어하는 사람의 미덕, 장점을 무시하게 만든다.
(2) 싫어하는 대상과 약간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사람, 물건 또는 행동을 싫어하게 된다.
(3) 증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게 된다.

모두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의 장점은 애써 무시하고 더구나 그에게서 배우려는 사람은 드물다.

반감/혐오 경향 때문에 서로 증오하는 두 그룹을 중재하기는 극히 어려운데, 대표적인 사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다. 왜냐면 한 쪽의 역사적 팩트가 다른 한 쪽의 역사적 팩트와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반감/혐오 경향으로 인한 사실 왜곡 때문에 두 국가가 생각하는 역사적 팩트는 대부분 다르다.

 

4. 의심 회피 경향(Doubt-Avoidance Tendency)

 

인간의 뇌는 의심을 빨리 제거하고 결론에 이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인류의 선조에게 물려받은 유산인데, 호랑이 같은 맹수한테 쫓기던 시절에는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하지 말고 즉각 도망가는 게 생존에 유리했다.

이처럼 의심 회피 경향은 우리의 조상인 선사시대 인류의 환경에 부합하는 특징이다. 또한 의심 회피 경향은 대개 혼란스럽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촉발되기 쉽다.

 

5. 불일치 회피 경향(Inconsistency-Avoidance Tendency)

 

불일치 회피 경향도 멍거가 상당 분량을 할애해서 설명한 경향이다. 인간의 뇌는 변화를 꺼림으로서 프로그래밍할 공간을 보존하는데, 이게 바로 불일치 회피 경향의 형태로 나타난다. 변화를 위해서는 기존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분석해서 기존 결정을 유지 또는 변경하도록 판단하는 사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의심 회피 경향과 변화를 싫어하는 불일치 회피 경향이 결합될 때 현대인의 인지 과정에서 큰 오차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갈파한 것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이유도 대개 아이디어의 본질적인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기존에 있는 오래된 아이디어와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최고 명문대학인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지성으로 칭송받는 그룹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멍거는 케인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의 사고(mind)는 난자처럼 작동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자가 하나라도 난자에 진입하고 나면 난자는 자동 차단 장치가 가동돼 다른 정자의 진입을 막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고 역시 위와 똑같은 결과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사람들은 처음 내린 결론에 집착하는 편향(first conclusion bias)이 있는데, 여기에 가장 잘 대처한 사람 중 한 명이 찰스 다윈이다. 다윈은 자신의 가설을 부정하는 증거에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자신을 훈련했는데, '진화론'처럼 자신의 가설이 훌륭하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더 그랬다.

다윈이 한 행동의 반대가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증거만 받아들이는 확증편향이다.

 

6. 호기심 경향(Curiosity Tendency)

 

호기심은 긍정적으로 묘사된 경항이다. 호기심은 고정관념을 제거하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게 하기 때문에 불일치 회피 경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호기심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심리적 경향으로 인해 발생한 나쁜 결과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멍거는 호기심이 정규교육 과정이 끝난 후에도 우리에게 재미와 지혜를 줄 수 있는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 칸트적 공정성 경향(Kantian Fairness Tendency)

 

독일 계몽 철학자 칸트는 "보편화 가능한 준칙에 따라 행위하라"는 정언명령(定言命令)을 제시했다. 정언명령은 행위의 결과와 상관없이 행위 자체가 선(善)이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도덕적 명령이다. 그리고 모두가 이 정언명령을 따랐을 때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가 창출된다.

예컨대, 미국 교외지역에서 자동차 한 대만 주행할 수 있는 교량이나 터널에 아무런 신호가 없어도 서로 양보하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가 차선변경을 위해 끼어들 때도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양보한다. 입장이 바뀌었을 때 다른 운전자도 자신에게 양보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선착순(first-come-first-served) 원칙 역시 마찬가지다. 줄을 서거나 무언가를 기다릴 때 도착한 순서대로 하는 게 가장 공정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꺼이 앞서 온 사람의 뒤에 서서 기다린다. 바로 공정성 공유(fair-sharing)다.

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오히려 적대적인 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 식당에서 우리의 음식이 늦게 나올 때보다 우리보다 늦게 온 손님의 음식이 먼저 나올 때 더 화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8.. 시기/질투 경향(Envy/Jealousy Tendency)

시기와 질투는 신화, 종교 및 문학에서 일찍부터 다뤄졌으며 대부분 증오와 상처로 귀결됐다. 유대인들은 시기와 질투를 아주 치명적인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모세의 십계명에서도 질투가 언급됐다. 모세는 하물며 네 이웃의 나귀도 탐내지 말라고 했으니 유대인이 얼마나 질투를 엄격히 금지하려 했는지 알 만하다.

9. 상호성 경향(Reciprocation Tendency)다른 사람이 친절을 베풀었을 때는 친절을, 냉대를 베풀었을 때는 냉대를 돌려주려는 상호성 경향은 아주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온 경향이다.

상호성 경향은 무의식 수준에서도 상당할 정도로 작용하는데, 문제는 일부가 상호성 경향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오도한다는 데 있다. 예컨대 자동차 영업사원이 우리를 편안한 자리에서 맞아주면서 커피 한 잔을 대접한다고 치자. 그럼 이 작은 호의 때문에 우리는 60만~70만원을 더 쓰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건 우리가 큰 회사의 구매담당자일 경우다. 우리가 납품업체 영업사원으로부터 작은 호의를 받게 된다면 우리 돈이 아닌 회사 돈이 나가기 때문에 영업사원이 이득을 볼 확률이 훨씬 커진다. 특히 정부가 구매할 경우는 더 그렇다.

회사들도 상호성 경향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즉, 납품업체로부터 아무런 호의도 받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이다. 월마트를 창업한 샘 월튼 회장은 구매담당자들이 납품업체 영업사원으로부터 핫도그 하나도 대접받지 못할 정도로 엄격하게 금지했다고 전해진다. 멍거는 자신이 미국 국방부를 책임지게 된다면 샘 월튼의 방법을 참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 단순 연관성 경향(Influence-from-Mere-Association Tendency)

언제 봐도 코카콜라 광고는 경쾌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준다. 코카콜라는 사람들이 콜라를 떠올릴 때 즐거움을 연상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인상적이고 경쾌한 군악대의 연주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군대를 떠올릴 때 웅장하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면 군은 입영 지원자를 모집하기 쉬워질 것이다.

단순 연관성 경향은 선호/애정 경향, 반감/혐오 경향과도 연관될 때가 많다. 좋아하는 대상을 볼 때는 좋게만 보이고, 싫어하는 대상은 나쁜 점만 부각되어 보인다. 회사에서도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싫어하는 경쟁자의 능력이나 도덕성을 낮게 평가하기 마련이다.

11. 현실 부정(Simple, Pain-Avoiding Psychological Denial)현실이 받아들이기 너무 고통스러워서 아예 현실을 부정하는 현상이다. 현실 부정의 가장 극단적인 결과는 대개 사랑, 죽음 및 약물의존과 뒤섞였을 때 발생한다.

12. 과도한 자존감 경향(Excessive Self-Regard Tendency)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스웨덴 운전자 중 90%가 자신의 운전실력이 평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이 보유한 물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소유효과(endowment effect) 역시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과도한 자존감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와 닮은 사람들을 선호하도록 만든다. 이와 관련된 재밌는 심리학 실험이 있는데 바로 '잃어버린 지갑'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지갑을 습득한 사람은 지갑 주인이 자신과 비슷할수록 지갑을 돌려주는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향으로 인한 오류 또는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중 하나가 복권 구매다. 복권은 복권 번호를 무작위로 받을 때보다 구매자가 직접 고를 수 있을 때 판매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생각해보면 상당히 비합리적인 결과다. 복권 번호를 무작위로 받든 우리가 고르든 당첨 확률이 극히 희박한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꿈에서 본 복권 번호라든지 번호를 직접 고르면 당첨 확률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복권 판매가 늘어난다.

자신이 내린 결론에 대한 애정을 강화하는 것 역시 소유효과의 영향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상품거래소에서 돈육 선물을 매수한 후에는 자신의 투기적인 베팅의 성공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확신할 것이다.

과도한 자존감 경향으로 인한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우리 자신과 가족, 자신의 과거와 미래 행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때 보다 객관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13. 과도한 낙관주의 경향(Overoptimism Tendency)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 웅변가이자 정치가 데모스테네스는 "사람은 바라는 대로 믿게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현실을 부정할 뿐 아니라 상황이 좋을 때에는 간혹 과도한 낙관주의 경향을 드러낸다. 과도한 낙관주의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은 간단한 수학적 확률을 배워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14. 박탈에 대한 과민반응 경향(Deprival-Superreaction Tendency)

같은 10달러를 얻었을 때의 행복감보다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두 배 정도 큰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가 얻은 것의 가치보다 잃은 것의 가치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손실 회피 편향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잘못 파악해서 불이익을 보기도 하는데, 대개 정말 중요한 것 대신 가까이 있는 것을 비교하기 때문이다. 멍거가 예로 든 건, 주식계좌 잔고금액이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사람이 지갑 안에 있던 300달러 중 100달러를 잃어버리고 상당히 거슬려 하는 경우다. 100달러는 전체 자산에서는 그야말로 미미하지만, 지갑에 있던 현금 중 3분의 1이나 되기 때문이다.

한편 멍거는 자신이 아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린 후에도 버크셔 주식을 안 파는 이유로 합리적인 계산 외에도 (1)보상 과민반응 (2)불일치 회피 경향의 현상 유지 편향 (3)과도한 자존감 경향의 소유효과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위의 모든 이유보다 더 큰 이유는 박탈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써 많은 버크셔 주주들은 단순히 미래에 큰 수익을 안겨줄 버크셔 주식이 줄어드는 걸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5. 사회적 증거 경향(Social-Proof Tendency)생각할 필요 없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행동하는 것과 똑같이 행동하는 건 상당히 효율적인 방식이다. 따라하기가 제대로 먹힐 때도 많다. 낯선 도시에서 축구장을 찾을 때, 유니폼을 입은 군중을 따라가는 것보다 더 쉬운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에게는 진화과정에서 사회적 증거 경향이 남겨져 있다.

심리학 교수들도 사회적 증거 경향을 이용한 실험을 많이 했다. 그 중 하나가 10명의 탑승자가 출입문 반대쪽을 보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사람의 반응을 보는 실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향을 돌려서 다른 10명처럼 출입문 반대쪽을 보고 섰다.

특히 어리둥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회적 증거 경향이 촉발되기 쉽다. 악덕 판매회사가 쓸모없는 늪지대를 교사들에게 판매할 때 교사들을 분리하고 스트레스를 가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분리된 환경은 바람잡이의 구매를 사회적 증거로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고 피로감에 따른 스트레스는 사회적 증거에 취약하게 만든다.

 

 

멍거는 '오판의 심리학'에서 인간의 판단오류와 편향의 원인이 되는 25개 경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는데, 주식투자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오늘은 마지막 10개 경향, 즉 △대조 경향 △스트레스 영향 경향 △가용성 경향 △용불용 경향 △약물 의존 경향 △노화 경향 △권위 복종 경향 △헛소리 경향 △이유 존중 경향 △롤라팔루자 경향에 대해 알아보자.

16. 대조 경향(Contrast-Misreaction Tendency)
우리는 무언가를 계산할 때 미세한 단위까지 계산하기보다는 간단한 느낌, 즉 대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계산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예를 들면 7000만원 가격의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100만원짜리 가죽 대쉬보드에서 바가지를 쓰게 되는 경우다. 7000만원과 비교하면 100만원은 너무 적게 느껴져서 우리는 가격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대조 경향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도시에서 이사 오기 위해 급히 집을 구하는 사람의 경우를 보자. 대개 부동산 중개인은 먼저 고객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형편없는 주택 3곳을 보여 준다. 그리고 나서 고객에게 적당히 비싼 가격에 덜 나쁜 주택을 보여주면 고객은 앞서 본 집보다 더 싸고 더 좋기 때문에 선뜻 계약서에 사인한다.

이처럼 대조 경향은 우리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발생하기 쉽다. 판매자가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했다가(예컨대 책상 가격이 100만원), 사실은 원래 정가인 40만원으로 할인해준다고 하면 싸게 느껴지는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도 대조 경향 때문에 발생한다.

17. 스트레스 영향 경향(Stress-Influence Tendency)
위협으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우리 몸에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 빠르게 증가해서 보다 극단적인 반응을 촉진하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사회적 증거 경향도 강화된다.

사실 스트레스가 부정적인 결과만 낳는 건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다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기능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

18. 가용성 경향(Availability-Misweighing Tendency)
가용성 경향도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내용이다. 우리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해결책으로는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는 등 사고 과정을 보완하는 절차를 사용하면 된다. 또한 어떤 아이디어나 사실이 단지 우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더 가치가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9. 용불용 경향(Use-It-or-Lose-It Tendency)
우리의 능력은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된다. 멍거도 20살이 되기 전에는 미적분의 달인이었는데, 그후로는 미적분을 쓸 일이 없어서 잊어버렸다고 말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능력은 매일 연습을 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파데레프스키는 하루 연습을 빼먹으면 자신이 알고, 일주일 연습을 빼먹으면 청중이 알아챈다고 말한 바 있다.

 

20. 약물 의존 경향(Drug-Misinfluence Tendency)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약물 의존 경향은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인생에서 비극적인 결과를 낳는다.
21. 노화 경향(Senescence-Misinfluence Tendency)
노화가 진행되면 자연적으로 인지능력이 쇠퇴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브릿지 게임'(트럼프 카드로 하는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일부 사람들은 이전에 고도로 능숙해진 기술을 나이 들어서까지 유지하기도 한다.

노화 경향은 앞서 언급한 용불용 경향과도 관계가 깊다. 나이 들면서 기존 기술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화의 부작용인 인지능력 쇠퇴를 늦추는 최선의 방법은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사고하고 배우는 것이다. 그것도 즐겁게.

버핏이 노화 경향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최고의 사례다. 버핏은 브릿지 게임을 즐기고 탭 댄스를 추면서 회사에 출근할 정도로 일하는 게 즐겁다고 말한다.

22. 권위 복종 경향(Authority-Misinfluence Tendency)
멍거는 우리가 선조들처럼 지배 서열(dominance hierarchy)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리더를 따르게끔 태어났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 사회 역시 지배 서열 시스템에 맞춰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회적 문화가 지도자를 따르게끔 하는 경향을 강화하도록 형성돼 있다.

권위 복종에 대해서는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이 유명하다. 1961년 미국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사람들이 권위에 얼마나 복종하는지 연구하기 위해 학생 역할 참가자가 문제를 틀릴 경우, 교사 역할 참가자에게 전기 충격을 주도록 지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물론 전기 충격은 가짜였고 학생 역은 연기자였다. 실험에서는 무려 65%의 참가자가 전기 충격 버튼을 누르도록 지시하는 실험 진행자의 권위에 복종한 나머지 가장 높은 450볼트의 전기충격까지 가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관찰됐다.

 

멍거가 '설득의 심리학'을 쓴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를 인용해 언급한 사례도 재밌다. 한 내과의사가 귀에 통증이 있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간호사에게 "두 방울, 하루에 두 번, 오른쪽 귀(r. ear)"라는 처방전을 써줬다. 그런데, 간호사가 'r. ear'를 오른쪽 귀가 아닌 엉덩이(rear)로 해석해서 환자로 하여금 엉덩이를 내리게 하고 귀에 넣는 물약을 두 방울 넣었다.

23. 헛소리 경향(Twaddle Tendency)
사람들은 언어라는 선물을 가지고 태어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말하는 걸 좋아하고 심지어 헛소리를 내뱉기도 한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고 일부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헛소리를 쏟아내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거의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

멍거는 "대학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실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업무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라는 한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멍거는 이 교수처럼 논란 있는 태도로 인해 오랫동안 사람들의 반발에 시달려 왔다고 말했는데, 그동안 멍거가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직설을 해왔고 그로 인해 제법 시달렸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4. 이유 존중 경향(Reason-Respecting Tendency)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정확한 인지'를 좋아하고 거기에 이르는 과정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미국 온라인 단어 게임 '워들'(Wordle)이 뉴욕타임즈에 인수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등 크로스워드, 퍼즐, 체스 등을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똑같은 이유에서다.

이유 존중에 대한 심리학 실험도 있다. 복사기에 줄 선 사람들보다 먼저 복사를 하기 위해 승낙을 구할 때도 이유를 제시하면 양보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가 복사를 해야 하거든요"라는 아무런 의미없는 이유를 제시해도 사람들이 양보해줄 확률이 훨씬 높았다. 사람들이 이유를 제시하는 사람에게 양보하는 조건반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25. 롤라팔루자 경향(Lollapalooza Tendency)
롤라팔루자는 미국의 대규모 록 음악 축제, 아주 특별하거나 특이한 일, 사람 또는 사건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멍거는 특정한 결과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 심리적 경향이 동시에 작용해서 극단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걸 롤라팔루자 경향 또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 충격 실험 역시 권위 복종 경향뿐 아니라 일관성, 대조, 이유 존중 등 여러 경향이 모두 한 방향으로 작동하면서 롤라팔루자 효과가 발생한 경우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오판의 심리학'에서 멍거는 인간의 판단 오류와 편향을 야기하는 25가지 경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일상 생활에서 25가지 경향 중 하나 또는 여러 경향이 동시에 작동해서 우리는 잘못된 판단을 내릴 때가 많다. 어떤 일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 '오판의 심리학'을 떠올리면서 어디서 잘못 판단했는지 되짚어보면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7081609537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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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20724063401573

 

부동산이 나쁜 집부터 보여주는 이유는?: 멍거 '오판의 심리학'③ [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편집자주] 대가들의 투자를 통해 올바른 투자방법을 탐색해 봅니다. 먼저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을 통해 멍거의 투자철학을 살펴봅니다. 드디어 '오판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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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멍거의 25가지 오판의 이야기...

이 25가지 피하면 좀더 나은 투자자가 될 수 있다.

 

https://v.daum.net/v/20220806063604970

 

멍거의 직언직설 "연 300% 수익을 올린다면서 책을 왜 파나요?"[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편집자주] 대가들의 투자를 통해 올바른 투자방법을 탐색해 봅니다. 먼저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을 통해 멍거의 투자철학을 살펴봅니다. 매년 5월초 개최되는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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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멍거에 빠진다.

 

나이많은 할아버지인데 유머러스하고 직설적이다. 사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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